소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행크스, 캐서린 제타존스 주연의 영화인 터미널은 1988년부터 2006년까지 프랑스 국제공항에서 무려 18년 동안 머물렀던 이란인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의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정작 제작 스튜디오에서는 위의 일화와 관련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이후에 나세리에게 권리금을 지불하였습니다.
줄거리
동유럽의 공산국가 크라코지아에서 온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는 미국 뉴욕 공항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비행기로 오는 도중, 고향인 크라코지아에서 우익세력의 쿠데타가 일어나는 바람에 크라코지아 국민들의 모든 여권과 비자가 정지당합니다. 당연히 크라코지아로 가는 항공편은 전부 중단되어 버리고 자국이 전쟁터가 된 나보스키는 순식간에 무국적자가 되어 뉴욕에 들어갈 수도,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됩니다. 어쩔 수 없이 나보스키는 공항에 머무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순박한 나보스키의 수난기가 영화의 주요 줄거리입니다.
본격적으로 노숙을 시작하게 된 나보스키는 첫날부터 공항으로부터 받은 식사권을 잃어버려 무일푼이 됩니다. 망연자실하여 공항을 방황하던 와중 수화물 카트를 반납하면 돈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공항에 방치된 빈 카트들을 모조리 가져와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나보스키는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저렴한 햄버거 세트를 사서 끼니를 해결하고, 서점의 책자와 TV를 통해서 영어를 독학하며 공항에서 나름대로 사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그러면서도 뉴욕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은 채 매일같이 입국심사장에 서류를 제출하지만 번번이 입국을 거절받습니다.
한편 JFK 공항의 미국 관세국경보호청 책임자인 프랭크 딕슨(스탠리 투치)은 공항 총관리자로의 승진을 위한 감사를 앞두던 중, 공항을 배회하며 노숙 생활을 이어가는 나보스키를 그의 방해물로 여기게 되고, 그를 쫓아내기 위해 카트 정리직원을 채용해 나보스키의 생계수단을 막아버립니다. 하는 수 없이 과자로 끼니를 해결하던 도중, 나보스키에게 한 공항 직원이 자신이 짝사랑하는 입국심사 여직원의 취미나 좋아하는 음식 등을 물어봐주면 음식을 가져다주겠다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매일 입국심사장으로 향하던 나보스키는 그 제안을 승낙하여 사랑의 메신저로 일하며 식사를 해결합니다.
그러나 끼니 이외의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안정적인 수입원이 필요했던 나보스키는 공항 내 일자리를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무국적자인 그를 받아줄 곳은 없었고, 결국 별 소득 없이 잠자리를 알아보던 중 공항 한 켠에 마감이 덜 된 벽을 발견합니다.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나보스키는 자신의 직업을 살려 밤새도록 혼자 마감 처리를 하고, 아침이 되자 어느새 몰려온 인부들과 팀장이 나보스키의 훌륭한 마감 실력을 보고 그를 터미널 보수 공사 용역으로 고용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 나보스키는 공항 내의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공항 직원들과 친분을 쌓고, 순박하면서도 안타까운 사연을 갖고 있는 그에게 모든 공항 직원들이 호감을 가지며 사실상 직원 취급을 받게 됩니다. 특히 몸이 아픈 아버지를 위하여 캐나다에서 약을 구입해 왔다가 필요한 서류를 챙기지 못해 압수와 체포를 당할 위기에 놓인 러시아인의 난동 사건을 해결하면서 모든 공항 직원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게 됩니다.
마침내 모국 내전이 종식되고 임시비자가 나오게 되었고, 딕슨의 서명이 필요했는데 사적인 앙심을 품은 딕슨은 지금 당장 짐을 싸서 모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너를 도와준 직원들을 횡령죄 등으로 해고 시킬 것이라는 협박에 어쩔수 없이 모국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지만 인도국적 직원 굽타 할아버지가 활주로에 진입하는 위험천만한 일을 벌이며 지연시키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굳혀 뉴욕으로 향하게 됩니다. 공항 직원들이 단체로 나와 그를 응원하며 챙겨주는 등 응원을 받으며 출입구에 도착하자 체포하라는 딕슨의 지시를 받은 공항 경비들과 대치하는데 경비대장은 겉으로만 지시를 따르는척 하며 자신의 동계용 점퍼 제복을 덮어주며 나보스키를 내보내고 딕슨의 지시를 무시합니다. 끝내 뉴욕에 입성한 나보스키는 성공적으로 일을 마치고 고향으로 향하게 됩니다.
흥행
스필버그의 다른 작품들의 평가에 비하면 최고의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톰 행크스의 연기를 보는 것이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그리고 신인 시절의 디에고 루나, 조 샐다나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또 존 윌리엄스의 출중한 OST와 함께 뉴욕과 공항의 모습을 잘 담아냈고 특히 엔딩 신이 여운이 많이 남는 편이라 관객들에게 더 호평을 받고 현재까지도 팬이 많은 편입니다. 공항과 비행기를 좋아하거나 재즈를 좋아한다면 더 즐길 수 있는 수작입니다.